서강대학교 정시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 수시 2 논술고사까지 유지하던 논술고사의 방침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서강대는 인문사회계열의 논술고사를 문학부/사회과학부/법학부/커뮤니케이션학부와 경제학부/경영학부로 분리하여 출제․시행하여 왔으나, 이번 정시에서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의 두 유형으로만 나누어 실시했다. 또 다른 변화는 문항 수에서도 종전의 논술고사보다 한 개의 문항이 줄었다는 것이다. 문항 수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답안 분량도 지난 수시2 논술과 비교할 때 2,200자~2,600자에서 1,800~2,000자로 크게 감소하였으며, 시간도 150분에서 120분으로 줄어들었다.

서강대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예시 문항을 발표하거나 모의 논술을 실시하지 않고, 정시논술을 앞두고 ‘수시논술의 출제방향이나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고, 출제형식면(문항수, 답안분량, 고사시간 등)에서 약간의 변화를 두었다’는 것만 밝혔다.  따라서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변화가 있었지만 수험생의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적인 해결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는 논술 실시의 기본 방침은 그대로 이어갔다고 할 수 있다.

이로 볼 때 인문사회계열은 이전까지의 통합교과논술을 꾸준히 준비한 학생들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수리논술 문항은 그 동안 수리적 원리의 증명에 비중을 두었으나, 이번 정시 논술문항은 수학적 논리를 사용하여 실생활의 문제에 적용하고 해결하는 능력에 비중을 두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통합교과형 논술로 출제 유형을 발표하였지만 자연계열 논술문항에서는 수학교과에 비해 과학교과의 반영 정도가 미미하였고 수학교과도 행렬단원에 국한되었으며, 구면기하학 분야가 출제되었으나 비유클리드 기하학으로 교과과정을 넘는 것이었다.

2. 2008 정시 논술의 특징

가. 인문논술

  【문제 1】 제시문 [다]에서 두 인물, ‘빛나’와 ‘오빠’는 삶과 그 목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시문 [가]와 [나]를 활용하여, ‘빛나’의 관점에서 ‘오빠’를 비판하시오(40%, 500~600자).

【문제 2】 제시문 [가], [나], [다], [라]는 인식의 방식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로 공통된 주장을 하는 인용문 두 쌍을 명시하고, 각 쌍의 인용문들이 어떤 의미에서 공통된 주장을 담고 있는지 서술하시오. 그리고 이 두 개의 주장이 서로 어떻게 양립가능한지를 설명하시오.(60%, 1,200~1,400자)

[문제 1]은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하여 일정한 한 관점에서 일정한 대상을 비판하라’는 매우 일반화되어 있는 논술고사의 유형이다. 이와 같은 유형의 논술고사에서는 정해진 정답의 유형은 없다고 할 수 있으므로,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논리적이고 타당성 있게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내용을 살펴보면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이라는 고전과 알랭 드 보통과 김영하의 작품을 제시문으로 주고 외재적 수단과 내재적 목적의 모순과 충돌에 대한 나름의 견해 제시를 요구하였다. 문제에서 김영하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빛나’라는 인물의 관점에서 오빠를 비판하라고 하였으므로, 세속적 ․ 수단적 가치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이상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을 논술해야 한다.

[문제 2]는 인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네 개의 제시문을 두 입장으로 나누어 공통된 주장을 찾고, 그 두 주장이 서로 양립 가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문제이다. 기존의 논술고사에서는 그다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공통된 주장을 하는 인용문 두 쌍을 명시’하고 ‘각 쌍의 인용문들이 어떤 의미에서 공통된 주장‘을 담고 있는가’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내용 파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두 개의 주장이 어떻게 양립가능한지’에 대하여 설명하기 위해서는 수험생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이고 타당한 논거를 들어 제시하여야 한다.

제시문에서는 투르니에, 들뢰즈, 칸트와 데카르트와 같은 대철학자들의 고전을 제시문으로 주고 주관적 인식과 객관적 인식의 관계에 대해 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과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이지만, 평소 관심 깊게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체감적으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인식과 관련된 주제는 다른 대학에서도 출제된 고전적인 주제이므로 기출 문제를 풀어본 학생들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 자연논술

【문제 1】(50%, 글자 수 제한 없음)

1. 본문에서 가우스의 실험을 통해서 측정된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어떤 값이 나왔을 것인지에 대해서 추측하고, 가우스의 실험의 결과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2. 밑줄 친 ⓐ에서 말한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큰 이유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3. 지구의 적도선과 북위 38도를 지나는 위선인 38선은 서로 만나지 않는다. 이로부터 구면 기하학에서도 평행선이 존재할 수 있다고 결론지어도 되는가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문제 2】(50%, 글자 수 제한 없음)

1. LCD 사용으로 인해 모니터 부피의 감소, 화면의 선명함, 그리고 디지털 화면의 실현 등 많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LCD 화면으로 표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제시문 [가]와 [나]를 근거로 이러한 경우의 예를 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시오.

2. 제시문 [나]의 변환코드 방법을 다음 예시화면에 적용하면 기본코드에 비하여 얼마나 효율적인지 설명하시오.

3. 제시문 [나]의 정보 전송량을 비교할 때, 변환코드 방법이 기본코드 방법에 비해 전송량이 적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전송 도중에 발생하는 오류 등을 고려할 때 나타나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하여 논하시오.

 [문제 1]은 기초 공리와 정의를 바탕으로 평면에서의 직선의 기본 개념을 구면에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는지를 통하여 기초적인 창의력과 기하학적 이해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제시문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임을 검증하려 했던 가우스의 실험의 기여와 한계를 지적하고, 구면상에서 만들어진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큰 이유와 구면 기하학에서 북위 38도선이 직선이 아님을 논증해야 한다.

 [문제 2]는 디지털 기술을 기초로 하고 있는 공학의 모형을 수리적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LCD 모니터 화면을 0과 1이라는 디지털 부호로 표시하는 데 있어서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을 지적한다. 또한 모니터 화면의 사례에서 기본코드를 변환코드로 전환하여 전송할 때 기본코드 전송에 비해 얼마나 효율적인지 설명하고, 이러한 변환코드 전송 방법을 활용할 때 전송도중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등 단점에 대하여 논술해야 한다.

3. 2009 논술의 대책

가. 정시논술의 폐지와 수시 유지

ㅇ 주어진 제시문을 활용하여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구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수시 2-1 일반전형 1단계 50%, 수시 2-2 일반전형 70%를 반영하는 자료 제시형(통합교과형)을 유지한다.

ㅇ 단편적인 지식 암기를 지양하고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를 유도하는 연습을 해야 하며 단순한 지식의 나열보다는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ㅇ 수시 2-1의 1단계는 50%로 작년과 동일하며, 수시 2-2 일반전형은 60%에서 70%로 논술이 강화되었다.

나. 기본을 미리 준비하자

ㅇ 논술의 기본이 되는 읽기, 요약하기, 논점가지기 등 기본적인 논술 준비를 해야 한다.

ㅇ 특히 자연계열의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기본적인 논리력과 표현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한다는 출제 원칙에 따라 각 교과의 주요 단원에 치중하기보다 수학 및 과학 교과의 교양 분야에서 주제를 선택하여 출제되고 있어 우선 수학, 과학 교과 과정의 완전학습에 노력하여야 한다.

ㅇ 기본 개념과 원리가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종합적인 사고능력, 응용능력, 창의력의 발휘를 절대 기대할 수 없으므로 수리적 과학적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를 토대로 이를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연관 지어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ㅇ 형식에 맞는 글쓰기 연습도 준비하자. 시간안배와 유형 숙지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므로 간과하지 말고 평소에 준비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