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정시 논술은 인문계열의 경우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라는 큰 테두리 속에서  모두 3문제가 출제되었다. 세계의 국가들 중 일부 국가가 처한 빈곤 상황을 표를 통해서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한두 개의 문제가 출제 되었다. 내용과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해서 고교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해결 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였다. 문제는 대체로 구체적이며 명확하게 진술되고 있으며, 통합논술의 주요 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 요약, 분석, 종합 설명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논술 분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 형태를 취하였다.

성균관대에서 밝힌 2008 논술의 출제 방향 및 평가 원칙이다.

• 통합교과형 논술이라는 본교 논술고사의 기본취지에 적극 부합하여 인문학 및 사회과학 전반을 아우르는 평이한 주제를 선정함으로써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출제한다. • 논술의 주제 자체는 평이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를 선정하되, 그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성격의 제시문들을 함께 제공해 준 상태에서 논지의 요약 및 견해 피력을 요구함으로써 논리적, 통합적, 창의적 사고력 및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데 주력한다. • 단편적이거나 전형적인 문제에 대한 암기를 통한 정형화된 답안작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출제를 함으로써 장차 고교 교과과정의 정상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 이에 따른 논술 답안의 평가기준은 대학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잠재능력, 즉 논리적, 통합적, 창의적 사고와 추리 능력을 평가한다. 채점은 제시문의 내용 이해력, 통계자료 해석 능력, 논리전개의 명확성 및 문장력, 창의성 및 비판능력과 통찰력 등의 평가 항목에 각각 가중치를 두고 이루어진다.

2. 2008 정시 논술의 특징

가. 인문논술

【문제 Ⅰ】아래 제시문들(1~4)은 어떤 사회‧경제현상에 대한 상이한 관점을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30점)

【문제 Ⅱ】아래 표는 가상의 임금근로자들의 성, 학력, 생산기여도 및 월평균 임금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표의 사례들이 [문제 I]의 상반된 입장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상세한 분석을 통해 밝히시오.(40점)

 * 가상 단위

근로자	월평균임금*	학력	생산기여도*	성별
A	250	대졸	160	남
B	180	고졸	120	남
C	200	대졸	150	여
D	150	고졸	100	여

【문제 Ⅲ】아래 제시문들(5와 6)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사회현상의 발생 이유를 [문제 I]에서의 입장들을 활용하여 설명하시오.(30점)

【문제 I】은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 문제의 원인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는 네 개의 제시문들을 그 입장에 따라 해석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는 문제이다.

【문제 Ⅱ】는 임금근로자들의 성, 학력, 생산기여도 및 월평균 임금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표를 통해서【문제 I】의 상반된 입장들과 관련하여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서술하는 문제이다. 표, 그래프, 도식화된 시각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주어진 자료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주어진 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서는 임금격차의 원인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인가 아니면 교육 연한에 따른 생산력의 차이 때문인지를  밝혀야 하며 이에 대한 사전 지식과 소양을 필요로 한다.

【문제 Ⅲ】은 최근 사회활동에 있어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어떠한 원인에 의한 것인지를 【문제 I】의 입장들을 활용하여 해석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논의들을 모두 종합하여 제시문 5와 제시문 6에 나타난 사회현상의 원인을 추론하는 문제이다.

나. 자연논술

1. 아래 [제시문 1-가]와 [제시문 1-나]를 참고하여 (문제 1-i)(문제 1-ⅲ)에 답하시오.  

(문제 1-i) 유성생식 과정 중에 돌연변이가 없고 감수분열 과정 중에서 교차가 일어나지 않으며 감수분열시 염색체가 독립적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4쌍의 염색체()를 가지는 개체가 감수분열을 할 때 나타나는 반수체의 생식세포에서 몇 개의 염색체 조합이 만들어지는지 설명하시오. 또한 개의 이배체 개체가 개의 반수체로 감수분열시 생식세포에서 몇 개의 염색체 조합이 만들어지는지 설명하시오. 그리고 이러한 결과의 생물학적 의미를 기술하시오.

(문제 1-ii) 개체수가 충분히 많으며 고립되어 있는 집단이 있다. 이 가운데에는 검은 색 소변이 나오는 열성유전질환인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집단에서 페닐케톤뇨증을 유발하는 열성유전자 a의 비율을 라고 하고, 이 질병에 대해 정상적인 대립유전자 A의 비율을 라고 가정하자(집단내의 질병유전자 a와 정상유전자 A의 비율의 합은 1이다). 이 집단 내에서 모든 개체의 생식력과 생존력은 동일하고 무작위적 교배가 일어나며 돌연변이 및 감수분열시 교차가 없다고 하였을 때, 자손세대에도 페닐케톤뇨증을 유발하는 열성대립유전자 a와 정상대립유전자 A의 비율은 부모세대와 항상 동일하게 된다.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이 집단 내에서 페닐케톤뇨증 열성질환을 가진 환자의 비율이 1% 일 때 열성대립유전자가 숨어 있는(질병은 나타나지 않는) 개체(보인자)의 비율이 얼마인지 예측하시오.

(문제 1-iii) (문제 1-ⅱ)의 조건을 만족하는 집단에서 부모의 양쪽으로부터 열성대립유전자를 물려받는 개체는 수정 후 태아로 발생하는 단계에서 사망한다고 가정하자. 처음 집단을 1세대 집단이라고 할 때, 1세대 집단 내에서 열성대립유전자 a의 비율은 0.2이다. 그렇다면 세대가 지났을 때 집단 내에서 열성대립유전자 a의 비율이 얼마인지 추론하시오.

2. 아래 [제시문 2-가][제시문 2-다]를 참고하여 (문제 2)에 답하시오.

(문제 2) 그림 2와 같은 장치를 이용하여 순수한 물에 대한 모세관 기둥의 높이를 측정하여 h라는 값을 얻었다. 물대신 물과 에탄올의 혼합 용액 (부피비로 물 : 에탄올 = 1 : 1), 그리고 물과 톨루엔을 격렬하게 섞은 후 방치하여 얻은 용액 (부피비로 물 : 톨루엔 = 1 : 1)을 준비하였다. 이 두 가지 용액에 대한 모세관 현상을 <보기>에 있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실험하고자 한다. 각 경우의 실험을 수행한 결과보고서의 결론 부분을 [제시문 2-가][제시문 2-다]를 참조하여 작성하시오.

<보기> [방법 1] 모세관의 위쪽 끝을 손가락으로 막은 상태에서 모세관을 수직으로 세워 천천히 액체에 넣어 모세관의 아래쪽 끝이 비커의 바닥에 닿은 후에 손가락을 뗀다. [방법 2] 모세관에 순수한 물을 채우고 [방법 1]과 같이 실험한다.

3. 한 고등학생이 물결파를 가지고 간섭실험을 하고 있다. 그는 실험용 교재에서 [제시문 3-가][제시문 3-라] 네 개의 제시문을 발견하였다. 제시문을 참고하여 (문제 3-i)(문제 3-iv)에 답하시오.

(문제 3-i) 그림 3으로부터 [제시문 3-나]에 있는 두 개의 간섭 공식을 추론하시오.

(문제 3-ii) [제시문 3-다]에 있는 공식은 근사식이므로 정확히 맞는 공식을 그림 3에 있는 물리량 , , 만을 사용하여 논리적으로 표현하시오.

(문제 3-iii) 물결파를 이용하여 행한 아래 실험 결과로부터 물결파의 파장 를 [제시문 3-다]에 있는 공식과 (문제 3-ii)에서 얻은 공식을 사용하여 분석하시오.

실험 : 물결파 파원의 간격이 20cm이고 파원으로부터 최단거리가 40cm 떨어진 스크린에 간섭무늬가 생겼다. 스크린 중앙(그림 3의 점O)으로부터 4번째 밝은 무늬까지의 거리가 30cm였다.

(문제 3-iv) 위 (문제 3-iii)문항의 실험에서 두 가지 공식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 비교하시오.
또 [제시문 3-라]를 참조하여 어떤 조건하에서 (문제 3-ii)에서 구한 식이 어떻게 [제시문 3-다]에 있는 공식으로 근사될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시오.

정시 모집 자연계 논술고사는 수시2학기 자연계 논술고사와 동일 맥락을 보이면서 출제됐지만, 모의논술고사 및 수시2학기 논술고사를 바탕으로 준비한 수험생에게는 체감적으로 올라간 난이도를 제공했다. 논제의 교과별 구성은 수시2학기 논술고사와 유사했고, 문항수는 다르게 출제되었다. 수시2학기 모집 논술고사에서는 화학과 생물 논제 각각 2개와 물리 논제 3개 및 ‘수학+물리 통합형’ 논제 3개 등 총 10개의 논제가 출제되었지만, 정시 모집 자연계 논술고사에서는 생물 논제 3개와 화학 논제 1개 및 물리 중심의 ‘수학+물리 통합형’ 논제 4개 등 총 8개의 논제가 출제되었다.

생물 논제는 감수분열과 염색체 조합의 생물학적 의미 및 형질 변화에 따른 우성대립유전자와 열성대립유전자의 비율을 추론하는 논제가 출제되었고, 화학 논제는 물의 특성에 따른 여러 가지 현상 중 모세관 현상에 대한 실험 보고서를 유추하여 결론을 작성하는 논제가 출제되었고, 물리 중심의 ‘수학+물리 통합형’ 논제는 물결파의 간섭 실험과 관련된 논제가 출제되었다.

전체적으로 수시2학기 논술고사에 비해 계산 및 공식 유도 문제가 많이 출제되어 대조를 보여주었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상’ 또는 ‘중’을 보여주는 논제가 골고루 출제되었다.

3. 2009 논술 고사의 전망과 대책

2008 입시에서는 자연계에서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모두 논술고사를 실시하였다. 특히 인문계의 경우 2008학년도에 수시모집에서 전형총점의 40%이상을 반영하였고 2008 정시논술의 경우 총점의 10% 이상을 반영하였다. 


가. 인문계열 대책

2009 논술은 2008학년도와 마찬가지로 통합교과적인 내용으로 출제 될 것이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 또한 철저히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대비해야할 내용들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요약과 논지의 서술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08 논술의 경우도 각 제시문의 요지를 파악하고 이를 범주화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해결 과정으로 자리하였다. 따라서 2009 논술에서도 제시문의 요약 등 비교적 짧은 분량의 논술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준비해야 할 것이다. 

2) 교과서내의 단순한 지식의 암기만으로는 부족하다. 교과서 내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독특한 논리와 창의적인 문제해결 과정이 있어야만 좋은 논술을 할 수 있다.

3) 단순한 지문위주의 제시문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료의 제시를 통한 문제해결의 과정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 도표는 물론이고 그림과 같은 시각자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4) 자신의 주장을 논거를 통해 논리적으로 명확한 진술을 하며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이는 일관된 체계를 갖출 때 가능하며 명확하지 않은 논거나 논리적 일관성이 없는 경우와 일상적이고 정형화된 논증의 경우는 좋은 논술로 이어질 수 없다.

5) 제시문에는 대체로 사회적인 문제 상황과 관련한 자료가 주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바른 해석과 비판적인 독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답안 작성 훈련이 필요하다. 결국 주어진 문제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과 창의적인 문제해결의 과정이 중요하다.

나. 자연계열 대책

2009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2008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수시2학기 및 정시 모집 논술고사의 출제 경향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성균관대학교는 2008학년도 자연계열 모의 논술고사의 대학 총평에서 밝힌 지침을 수시 및 정시 자연계열 논술고사에서 대체로 준수하는 노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성균관대학교 논술고사의 형식 및 수준에 친숙함을 느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따라서 대학 총평을 참고하여 2009학년도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 총평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수험생이 작성한 답안의 변별력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논제 해결에 있어서 주어진 제시문을 단순히 인용하면 C 이하 등급을, 주어진 제시문으로부터 논리적인 유추를 하면 B 등급을, 주어진 제시문 및 논제와 직접적 관계가 있는 과학Ⅱ 내용을 과학적인 논리성을 가지고 적용하면 A 등급을 얻을 수 있다. 과학 제시문은 모두 과학Ⅰ 교과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인용했으므로 A 등급을 얻기 위해서는 심화 과정의 과학Ⅱ 내용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또한 제시문을 인용할 때 반드시 인용 제시문을 적재적소에 표기하라는 것도 대학에서 밝힌 중요한 지침이므로 수험생은 이 점을 유의하여 답안을 작성해야 감점을 줄일 수 있다.

대학 발표 자료에서 밝혔듯이, 대부분의 제시문은 고등학교 교과서를 근거로 교육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는 핵심 과학 주제 및 친숙한 일상생활 주제를 선택하고 있으므로, 평소에 개념 위주의 단순 암기가 아닌 전반적인 이해 위주의 연역적 사고를 바탕으로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뛰어난 논리력을 바탕으로 답안을 명쾌하게 작성한다고 해도 맞춤법과 어법이 틀리면 감점을 받게 되므로 이 점을 유의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