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인문논술

 아래 글 (가), (나), (다)를 활용하여 사랑과 결혼의 관계를 분석하는 글을 쓰시오.              (600±50자, 30점)

 제시문 (A), (B)를 참조하면서 아래 글 (라), (마)를 읽고 기록 행위의 가치와 한계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500±50자, 30점)

 제시문 (A), (B)를 참조하여 아래 글 (바), (사), (아)의 서술 형식에서 비롯된 효과를 비교･대조하시오. (700±50자, 40점)

숭실대학교 정시 인문논술은 3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논술 문제가 사회 문제에 치우쳐있는 데 비하여, 숭실대 문제는 인문학적인 문제로 학생의 독해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논제를 출제하였다.

문제1은 3개의 제시문의 공통 주제를 분석하여 내용을 구성해야 하는 문항으로 독해력과 창의적 구성력을 측정한다. 이 문항은 (가) 에로스적인 사랑의 가치, (나) 진화심리학의 입장에서 본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의미, (다) 우리나라 교육 동질혼의 경향 및 여성의 특수 상황을 주제로 한 3 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사랑과 결혼의 관계를 분석하는 글을 600자 내외로 작성하는 문제이다. 3 개의 제시문을 병렬로 의미를 구성할 수도 있으며, 제시문 (다)의 현상을 제시문 (가)와 (나)를 바탕으로 분석할 수도 있는 구성이 된다. 따라서 학생의 창의적 구성에 따라 다양한 답안이 도출될 수 있는 폭넓은 답안 작성이 가능한 문제이다. 독해는 어렵지는 않으나 공통 주제에 대한 연결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항이다.

문제2는 2개의 제시문 ‘역사와 허구의 의미’를 바탕으로 기록 행위의 가치와 한계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이는 인문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할 것을 요구하는 문항이다. 문제3은 제시문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학과 역사의 차이점과 합치점을 바탕으로 교과서의 글, 소설, 증언의 효과를 비교 대조하도록 하고 있다. 제시문의 내용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항이다.

2번 문항과 3번 문항은 제시문 (A)와 (B)를 바탕으로 질문하였다. 제시문 (A)는 서사와 문학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한 서술이다. 이에 의하면 역사는 허구화되고 허구는 실제로 일어났었던 것처럼 서술됨으로써 역사에 접근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역사와 문학을 배운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제시문 (B)는 역사는 제도적 기억에 가깝다면 기억은 민중의 사적 진실에 해당하며 지배 세력의 공식 기억에 도전하는 대항 기억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역사와 민중사의 차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내용으로 역사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갖는 학습의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에 해당한다.

2번 문항은 제시문 (A)와 (B)를 참조하면서 기록 행위의 가치와 한계에 대하여 논하는 문제이다. 제시문 (A)에서 역사와 문학의 가치와 한계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제시문(B)에서 역사에 대한 기억의 의미를 이끌어 낸 뒤 (라)에서 보여주는 문학의 가치와 그 한계를 지적하고, 기억과 역사라는 측면에서 (마)의 한계를 분석하여 이를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제시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독해하는 것이 논의의 첫걸음이 될 것이며, 이를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 다음 관건이 될 것이다.

3번 문항은 제시문 (A)와 (B)를 참조하여 글 (바), (사), (아)의 서술 형식에서 비롯된 효과를 비교 대조하는 문제이다. 서술 형식이라 함은 장르적 개념이나 교과서의 글을 장르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점, (아)의 글도 증언이라는 점에서 장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 ‘글의 서술 형식’이라는 용어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본다. 각 글은 역사적 진실을 드러낸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으며 이 때 각 글의 장르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요체이다. (바)~(아)의 글이 쉽게 읽혀진다는 점에서 제시문 (A)와 (B)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된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은 문제이다.

나. 자연논술

 아래 글 (가), (나), (다)를 활용하여 사랑과 결혼의 관계를 분석하는 글을 쓰시오.              (600±50자, 40점)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30점)

[논제] 광태는 2050년에는 “표준요금체계”를 선택하였지만, 2051년에는 “표준요금체계”와 “계약요금체계” 중 어느 것이 유리한지를 알아보고 요금체계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2050년의 사용량을 검토한 결과 앞으로 두 달 동안 첫 달은 20 kWh, 둘째 달은 40 kWh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계약요금체계”를 선택하는 경우에 계약용량을 얼마로 정할 때 가장 적은 금액의 전기요금을 내게 되는지 설명하고, 이것을 “표준요금체계”를 선택하는 경우와 비교하시오. 단, 계약용량은 20 kWh 이상의 정수로 정한다.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30점)

[논제] 아래 <그림 3>은 단순화된 GMR 구조를 나타낸다. 이 구조에서는 자성 박막들의 자화 방향은 외부 자기장이 없는 경우 서로 반대 방향으로 정렬되고, 외부 자기장이 있는 경우 서로 같은 방향으로 정렬된다고 하자.

<그림 3>

(1) 다음의 세 조건이 주어졌을 때, <그림 3>의 (a)와 (b)를 나타내는 전기 회로도를 각각 그리시오.

 ① 전자가 자성 박막을 통과할 때 전자의 스핀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

 ② 업 스핀과 다운 스핀의 전자가 동시에 흐를 때는 저항이 병렬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한다.

 ③ 업 스핀과 다운 스핀의 전자 수는 동일하다.

(2) 위 GMR 구조의 의 값이 0.25 이상이 되도록 하기 위한 와 의 조건을 기술하시오.

총 3개의 논제가 출제되었다. [문제1]은 600자 내외의 제한된 답변을 요구한 언어논술의 형식을 도입하여, 이공학 계열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인문사회학 관련 글을 분석하는 능력을 묻는 논제가 출제되었다. [문제2]는 주어진 자료를 해석하여 미래 전기에너지 사용 요금 체계에 대한 선택을 수리적으로 옳게 추론한 내용을 논술하는 논제가 출제되었다. [문제3]은 물리의 거대자기저항 현상을 응용하여 전기 회로도를 그리는 문제와 정량적인 계산 문제가 출제되었다.

수시2학기 모집 논술고사와 마찬가지로 수학Ⅰ과 물리Ⅰ을 배운 인문 계열 학생들도 자연 계열 학생과 마찬가지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들로 출제되어, 정시 모집에서의 계열 교차 지원을 허용한 대학의 특수성을 반영했음을 나타낸다.